산다는 것은
흘러 보내는 것
깊이도 넓이도 모르면서
흘러 보내는 강물 처럼
산다는 것은
스쳐 지나가는 것
저 산모롱이 돌아가는
한점 바람과도 같은
산다는 것은
왔는가 싶더니 가버리는 봄날 같은 것
온누리에 봄볕 그득한 날
설익은 햇살에 소리없이 말라가는 아침이슬 처럼
산다는 것은
아스라히 안개 낀 봄날 같은 것이였네
맞물리는가 싶더니
때로는 어긋나기도 하는
엇갈려 잊으려 살아가는 인생
내 건너보려 무던히 애쓰던 강도
멀리있는게 아닌
마음속에 굽이치는 강물 같은 것이였네
산다는 것은
외진 길 탐스럽게 핀 복사꽃에 눈길 담았다가
향기 진 꽃잎 바람에 흩날리는 날
한잎두잎 뜯어 흐르는 강물에
미련없이 흘러보내는 것이였네
두주먹 불끈 움켜쥐고
끝모를 하늘만 쳐다보고 달리다 달리다
그 뜨거운 숨결 멎는 날
안타까움 꽃가지에 얹어
바람의 몸짓으로 따라 날다가
그대 자신을 �아가는 것이라네 [옮겨옴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