거울에 새긴 / 최명운 거울에 새긴 率巨 崔明雲 설 대목 전 재래시장 수산물 파는 떠돌이장사 아줌마 영하의 추위에 물건 파는 일은 관심도 없이 시장바닥에서 작은 쟁반에 올려진 해삼처럼 시름 놓고, 꾸벅꾸벅 졸고 담벼락 옆 하수구 수도관에서 나온 물이 빙판을 만들었고 개구쟁이는 몇 평 안 되는 그곳에서 철사로 만.. ▦ 좋은글과 음악 ▦/영상시 2011.02.08
그 바다의 에필로그/최정신 그 바다의 에필로그 / 최정신 (목소리 허무항이) 바닷길 33K 곧게 뻗은 방조제를 달리며 들었네 콘크리트 마성의 갈기에 찢긴 슬픈 아가미의 절규를, 푸르게 철석이던 심장을 쩍, 갈라 토장(土葬)된 숨들의 비애를 한 바당 출렁이던 생살이 찢겨져 영겁을 부르던 포말의 노래는 목줄이 끊겼네 은빛 윤슬.. ▦ 좋은글과 음악 ▦/영상시 2010.07.16
너무 먼 당신 / 김용택 너무 먼 당신 / 김용택 (낭송 이혜선) 초승달이 저녁 하늘에 걸리고 풀벌레가 밤을 새워 웁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멀고 저렇게 생각하면 당신은 내게 너무 무겁습니다 금새 질 달 보며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강에 쉼 없이 흐르는 물이고 싶습니다 당신의 산과 들에 내리는 비이고 싶습.. ▦ 좋은글과 음악 ▦/영상시 2010.06.06